몽글유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아주로 41 1층
☎010-4801-7603
10:00 ~ 20:30 ( 휴게시간 15:00 ~ 16:30)
회사에 다니게 된지 이제 겨우 3주차. 밥 먹으러 가는 시간은 즐거우면서도 고민이 많다. 직장 상사와 함께 먹을 땐 거의 상사의 의견대로 군말없이 따르는 편이다. 문제는 혼밥을 해야할 때인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감기 기운이 가시지 않아 근처 이비인후과를 들러 진찰을 받고 약을 타고 나니 어느새 12시 20분. 소중한 점심시간이 4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서 뜨거운 국물과 맛있는 음식을 곁들여 먹고 싶은데 뭐 좋은 메뉴 없을까 고민하다가 혼자 밥을 먹기에 분위기가 괜찮아보여 몽글유부에 들렀다.
매장사진
아주대 쪽으로 쭉 올라가는 길을 걷다보면 몽글유부 간판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외관이 귀엽고 동글동글한 느낌이다. 사장님이 지브리를 좋아하시는지 창문 너머로 지브리 영화 등장인물들의 피규어나 작은 동물들의 피규어가 보인다. 참고로 들어갈 때 문고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돌려야 문이 열린다. 대부분 음식점들은 밀고 들어가거나 옆으로 슬라이드해서 여는 문을 쓰는 곳이 많은데, 이 곳은 마치 친구의 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문고리를 돌려야하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내부사진
내부 역시 사장님이 가게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든다. 짙은 색의 목재 테이블과 등받이가 낮아 귀여운 의자로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노래는 계속 지브리 음악이 나오는데 ost 원곡보다는 피부과나 치과에 가면 나오는 피아노 버전? 을 재생해주시는 것 같았다. 각 테이블마다 수저, 냅킨, 물티슈, 앞그릇, 종이컵이 구비되어있고 귀여운 노란색 물통에는 미지근한 보리차가 들어있다. 키오스크로 주문과 동시에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편하긴 한데 이것 때문에 영수증 받아오는 걸 깜빡해서 이따 다시 들러야 한다.
개인적으로 노란색 물 주전자가 너무 귀엽다. 어두운 톤의 목재 테이블과 찰떡이다. 코스터마저도.
메뉴판
메뉴는 유부초밥 전문점답게 각종 유부초밥에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 음식을 시켰을 때 장국류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국물이 있는 우동을 같이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돌이 들어간 우동, 어묵이 들어간 우동, 꽃게와 새우가 들어간 우동, 떡볶이 양념에 우동사리를 넣어주는 메뉴까지 다양한 편이다.
메뉴판을 봤을 때 추천메뉴 세트는 단품을 모두 더한 가격보다 저렴하려나?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가격은 똑같다. 그러니까 갯수도 메뉴도 그냥 먹고 싶은 대로 선택하면 된다.
키오스크에 전체 메뉴가 나오기때문에 먹고 싶은 메뉴를 충분히 생각한 뒤에 고를 수 있다. 나는 1인 세트메뉴 항목의 어우동세트(소고기김치+고추장삼겹)를 주문했다. 이것도 사실 세트메뉴를 먹으면 할인이 될 줄 알고 이렇게 시켰는데 그냥 다 따로 시킬 걸 그랬다. 난 달달타마고 같은 초딩 입맛인데^.T
음식사진
어우동에는 새우가 두 마리 들어있었다. 내가 양이 적은 편이라 우동사리를 덜 넣어주십사 부탁드렸는데 그것 떄문에 서비스로 새우를 넣으신건지 아니면 원래 어우동에 새우가 들어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적당히 삶아진 면발이 쫄깃하고 뜨끈한 국물이 감기기운 있는 나의 허한 뱃속을 달래주었다. 고추장삼겹 토핑은 내 입맛에는 너무 짰다. 밑에 밥이 많으니까 같이 먹으면 되는 문제긴 한데 그래도 간이 세서 취향에 벗어났다. 소고기김치는 소고기 다짐육과 볶음김치가 같이 들어가 있는 맛. 고추장삼겹보다 이게 더 맛있다. 근데 고추장삼겹을 억지로 다 먹느라고 배가 불러서 오히려 이걸 좀 남겼다.
베니쇼가랑 입가심할 디저트(신 맛 나는 외국 마이쮸) 그리고 가위까지 준다. 유부초밥에 들어가는 밥 양이 적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주먹만하다고 할까? 그걸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위도 챙겨주신다. 여러모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총평
어우동이랑 유부초밥 두 개에 12,000원을 내고 나니 솔직히 김밥천국에서 김밥이랑 순두부찌개 시키면 얼마지? 하는 가성비 따져보는 생각이 떠오르긴 한다. 근데 김밥천국은 이런 따뜻한 분위기라기 보다는 정말 밥집이고 여기는 점심시간에 잠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삭막하고 건조한 사무실에서 잠시 탈출해서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밥 먹은 값을 지불한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계산이 맞는다.
사장님이 응? 이런 쪼마낳고 귀여운 그릇 찾으러 또 얼마나 돌아다니셨겠어요.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니까 점심 식대 나오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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